엄마가 우울하면, 아이도 우울합니다

자신의 마음에 늘 귀를 기울여보세요

베이비뉴스 2013-10-21

 

 

[연재] 상담심리전문가 탁윤희의 부모와 아이 사이

 

민지(가명)는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입니다.  어려서부터 엄마가 직접 양육을 하고 계시지만, 어쩐지 엄마에게 민지의 마음을 다 이야기 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릴 적엔 몰랐는데, 학교에 입학하면서 다른 학부모들에게 민지의 행동이나 표현들에 대해 반갑지 않은 소리들이 전해오고, 담임선생님께서도 민지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는 부분이 엄마 마음을 불편하게 했나봅니다. 그 전까지는 엄마가 나름 육아에 전념하신다고 생각하시고, 열심히 아이와 상호작용도 해주시면서 하신다고 하셨는데, 왠지 민지는 자기 마음을 엄마에게 다 이야기 하지는 않나봅니다.

 

민지는 어려서부터 기질적으로도 예민했다고 엄마는 표현하고 있습니다. 모유 수유부터 분유 등, 먹기만 하면 토하고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아봤지만, 특별히 생물학적 어려움을 발견하지도 못했기에 엄마는 늘 노심초사하시면서 힘든 육아를 경험하셨던 거 같습니다.

 

아이는 엄마의 영향을 전폭적으로 받습니다. 안타깝게도 아무리 애를 쓰는 부분이 많아도 열 가지중, 한 두가지 미처 놓치는 경우에도영향을 받는 것이 아이라는 존재입니다. 물론 아이 기질마다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아이에게 부모라는 그림은 심리적 영향의 전반을 차지하는 것은 늘 반복되는 이야기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민지 엄마는 현재에 적응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역할을 해내고 계시다고 알고 계시지만, 실제적으로 깊고 오래된 무기력이 있었습니다. 검사를 실시해도 일종의 적응적인 우울이 나타났고, 생활상에서는 무리 없는 듯 보여지시고, 표현도 하시지만. 실제 내면에서는 누적된 무기력이라는 것이 생활 전반에 걸쳐 은연 중에 드러나게 됩니다.

 

민지는 엄마나 주변 걱정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충분히 자기를 마음껏 엄마 마음속에 드러내놓지 못하게 된 부분이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상상속의 이야기를 해서 주변인들의 관심을 사고자 하는 무의식이 있었고, 이런 부분들이 나타나면서 엄마도 상담 도움을 받고 싶어하셨습니다.

 

엄마가 초기부터 우울하게 되면, 아무리 마음이 있더라도 충분히 아이와 시간을 들이고, 질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것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 마음이 내 마음이 아니니, 어떻게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더 불안해지고, 미안함도 생기면서 은연 중에 아이와의 상호작용, 또 엄마의 태도(민지 엄마의 경우 많이 자는 편) 표현 등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과정들이 아이가 자라나면서 발달 과업과 맞물려 그 문제점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민지 엄마는 나름 역할에 충실하고 계셨습니다. 육아 공부도 많이 하시고, 전적으로 다른 사람 도움없이 아이와 지내고 계시다고 생각하고 계셨지만, 문제는 이런 경우 엄마의 우울감이 아이에게 더 깊이 아이 내면에 자리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게 됩니다. 아이는 자신의 욕구를 충분히 채움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민지 엄마는 역할-생각에 더 집중된 육아(예: 책, 계획, 해야할 것들...)-에만 중심을 두셨기 때문에, 진짜로 아이가 원하는, 필요한 (예: 웃고 장난치며 아이를 읽어주고 신나고 충분하게 놀이) 시간에는 상대적으로 많이 할애하지 않으셨습니다.

 

부모가 우울이 있으면, 아이들에게 대부분 연결이 됩니다. 우울감은 생각 마음과 다르게 비일관적인 모습을 나타나게 됩니다. 다른 문제는 없더라도, 우울감이 계신 경우는 육아에 어쩌면 치명적인 어려움이 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아이의 문제로 보이는 부분에만 집중하지 마시고, 부모 자신에 대한 심리적 시간에도 귀를 기울여주시는게 중요합니다.

 

*칼럼니스트 탁윤희는 상담심리전문가로 가톨릭대학교에서 상담심리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외 중독심리전문가, 인터넷중독 MBTI 및 학습 진로 전문가 자격이 있으며 서울대학교 대학생활문화원 상담원, 한국심리학습연구소책임연구원, (사)가족지원센터 등에서 활동했다. 현재는 서울가정법원 가사상담위원, (주)기아자동차 및 (주)허그맘 소아청소년심리연구센터 및 (주)서울상담심리연구소에서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칼럼니스트 탁윤희(psche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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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Hugmom 허그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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