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bout 허그맘/언론 속 허그맘

[베이비뉴스]기억력 떨어지는 아이. 알고보면 엄마 때문

기억력 떨어지는 아이. 알고보면 엄마 때문

잘 키우고 싶은 욕심이 과도한 기대감으로 이어져

2013-04-18

 

 

 

이문기의 우리 아이 통(通) 크게 키우기

 

준영이(가명)는 현재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얼마 전 학교에서 간단한 시험이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시험 준비를 시키는 과정에서 심각함을 느껴 방문한 사례입니다. 어머니 표현대로 아주 간단한 시험이고 해서 가뿐한 마음으로 평소 하던 대로 아이와 함께 책상에 앉아 설명을 해주고 중요부분을 요약해서 암기를 시켰다고 합니다. 그런데 준영이는 어머니가 생각하신 것만큼 암기를 하지 못했고 수차레 반복한 것이 무색할 정도의 시험결과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아이가 퓨대폰을 스마트폰으로 교체한 후부터 기억력이 떨어진 것 같다고 하셨고, 아이도 기억력이 떠러진 것 같다고 기억을 잘 해서 공부를 잘 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하였습니다.

 

상담결가 준영이의 기억력과 관계있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준영이는 아주 어렵고 힘들게 생긴 아이였습니다. 그로인해 어머니의 마음엔 늘 준영이에 대한 불안, 즉 남부럽지 않게 잘 키워야지 하는 심리적 압박감이 있었고, 그것이 준영이의 학업성취도와 연결이 돼서 어린 준영이에게 과도한 역할기대감이 생긴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이와 함께 공부를 하는 상황에서 어머니 자신도 모르게 아이를 윽박지르고 비난하고 심지어 물리적 압력을 행사하기도 하셨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는 당연히 주눅 들고 위축 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엄마가 제 머리를 때릴 땐 가끔 죽고 싶단 생각도 들었어요'라고 하며 준영이는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인간의 뇌 발달은 뇌간→ 변연계→ 대뇌피질 순서입니다. 발달이론에서 보면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발달이 되렴ㄴ 현 단계에서 이뤄져야 할 발달과업들이 어느 정도 충족돼야 합니다. 변연계는 감정(정서)을 주관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잘 알려진 해마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해마가 기능을 잘 하려면 물론 정서기능이 잘 돼야 하겠지요. 이렇게 정서적 발달이 어느 정도 충족돼야 인지 및 사고를 관장하는 대뇌피질의 발달이 이뤄지게 됩니다. 그런데 대부분 이러한 발달관계를 몰라서 혹은 그 중요성 및 상관성을 간과해서 주로 대뇌피질의 간으 활성화에만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이것은 잘 걷지도 못하는 아기에게 뛰라고 요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입니다.

 

 

매우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준영이 어머니도 이 사실을 모르셨던 것이었습니다. 기억은 특히나 정서와 매우 상관이 높은 영역입니다. 지능검사를 실시할 대 작업기억이라는 것을 측정하게 되는데 이것은 주의집중력과 연관이 있고 정서가 안정이 돼 있지 않을 때 주의집중력이 떨어져 작업기억 검사 시 점수가 현저히 떨어지게 됩니다. 주로 정서적인 문제가 있는 아동청소년들이 이 영역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이유입니다.

 

준영이는 어머니의 강압적이고 통제적인 태도로 인해 자신감이 매우 떨어져 있었고,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형성 돼 있엇습니다. 또한 어머니와 함께 무엇을 한다는 상황에 대한 불안감까지 생긴 상태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의 정서가 안정되지 못하고 그러한 연유로 기억을 잘하지 못하게 됐던 것이었습니다.

 

 

학령기의 아동들은 자신의 수행결과에 따라 자칫 잘못하면 열등감이 생기게 되기 때문에 아이의 실수를 너그럽게 봐주고, 개입이 아닌 도움을 줘 아이가 그러한 실수로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난이나 질책은 오히려 아이의 성장에 커다란 방해요인이 될 수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칼럼니스트 이문기는 아주대에서 상담심리전공 교육학석사를 취득했으며 주로 공공기관과 NGO단체에서 저소득 층 및 소외계층 아동처소년 상담을 했습니다. 아동청소년들의 문제가 가족의 기능과 밀접한 연간성이 있음을 알고 이와 관련 해 부모교육을 통한 가족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것에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현재는 (주)허그맘 아동청소년 심리센터에서 수석상담사로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칼럼니스크 이문기(moonster88@hanmail.net)